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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먹기

독일인의 식탁이 궁금하다면? 이태원 더베이커스테이블

저는 독일인의 밥상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한식도 좋아하고 중식도 좋아하고 동남아 식사도 좋아하지만요, 서양인의 밥상에서는 프랑스인이나 영국식보다는 독일인은 무얼 먹고살까? 가 굉장히 궁금했어요. 어릴 때부터 그냥 그런 생각이 빠졌던 거 같습니다. 제가 편견을 갖고 있던 독일인은 키가 크고 코가 높고 그리고 모두 날씬한 체형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거든요.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다 본인마다 관리하기 나름이니깐 말이죠. 제가 독일인의 밥상을 궁금했던 이유는 제가 빵순이다 보니 무조건 빵부터 시작하는데 미국식 빵은 베이글이나 식빵이나 아니면 매우 기름진 빵들과 설탕 범벅된 디저트가 많고, 프랑스의 빵은 거의 원조격?이다 보니 다양한 빵이 있지만 바게트 샌드위치와 디저트의 왕국이라 다양한 디저트를 경험해봤고요, 영국은 영국의 스콘을 사랑합니다. 근데 독일 식빵은 겉으로는 투박해 보이고 멋이 없어 보이지만 밀가루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재료는 적게 쓰고 대신 식사에 채소나 햄이 많아 식사빵으로의 역할을 제일 톡톡히 해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저트도 버터나 설탕이 들어간 게 많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많이 절제해서 느끼하지 않고 아메리카노가 아닌 카페라테랑도 어울리는 디저트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게다가 저는 베이글이랑 바게트, 그리고 식빵 같은 서양인들의 빵 주식보다는 독일인의 프레첼을 제일로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은 프레첼은 끼니 중간에 간식으로 먹을까 아님 독일식 족발이나 메인 요리 먹기 전에 전체식으로 먹을까 늘 궁금했더 거 같습니다. 저는 독일을 2주일 정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생각한 그 방법대로 그냥 본인이 원하는 대로 프레첼을 먹고 있었어요. 소시지를 껴서 먹기도 하고 학센 주문할 때 같이 주문해서 부족한 탄수화물을 채우기도 하고 끼니 중간에 배고프면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가격은 저렴한데 나름 포만감이 있고 짭짤해서 그런지 맥주랑도 궁합이 잘 맞고 달달한 커피랑 먹어도 단짠의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식 영국식, 그리고 미국식 디저트나 빵을 판매하는 곳은 많은데 독일 식빵이나 식사를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인기 있는 곳 중에는 거의 최초로 이태원 더베이커스 테이블이 독일식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저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가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빵 맛과 식사 구성이며 담백한 맛을 자랑해서 질리는 틈도 없이 계속 갔는데 역시나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서울역 쪽에도 입점했었고 그리고 최근에는 삼청동에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전 그래도 여전히 이태원 본점으로만 가고 있습니다. 더베이커스 테이블엔 브레첼 샌드위치가 있습니다. 제가 샌드위치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독일식 빵인 브레첼 안에 머스터드를 바르고 햄과 치즈, 토마토, 양파를 넣은 독일 고향의 맛 샌드위치. 제가 독일 사람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먹었어도 이맛이겠다 느낄 수 있습니다. 코우슬로도 달지 않고 새콤하니 샌드위치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토마토 수프를 먹으려고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하드롤과 피타브레드를 잔뜩 주문했습니다. 오늘의 수프는 그날그날 달라지는데요 저는 토마토 수프를 제일 좋아합니다. 크리미하고 싱싱한 토마토의 맛을 잘 살려낸 수프는 파슬리 솔솔 뿌리고 크루통을 얹어놓은 것만으로도 꽤나 먹음직스럽죠. 저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아침 해장으로도 그만이겠다 싶은 수프예요. 제가 어떠한 국이나 찌개나 탕의 국물도 먹지 않는데 유일하게 먹는 국물이 수프와 똠 양 꿍인데 여기도 진짜 들이키고 싶은 만큼 진하고 맛있습니다.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피타 브래드를 흠뻑 적셔 담가 먹으면 더 만족스럽습니다. 그밖에 독일 가서 한창 빠진 소시지 메뉴인 카레 부어스트와 부랏부어스트도 메뉴에 있고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우리나라 돈가스처럼 먹는 슈니첼도 3가지 메뉴가 있고, 콩이 잔뜩 들어간 콩 수프, 렌틸 수프도 있으며 샌드위치 종류도 다양합니다. 식사 메뉴도 다양한데 빵도 식사빵과 디저트 빵, 그리고 쿠키고 있으며 독일인의 김치 사워크라우트도 통조림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집에 사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