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먹기

가야cc 맛집 김해 공방곰탕 소머리수육, 육개장, 곰탕

언제나사랑! 2020. 7. 4. 09:10

저는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 거 같은데 아닌가 좋아하나? 약간 특수부위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소꼬리 수육도 그중 하나인데요. 부산에서는 좀 더 떨어져 있지만 가야 cc로 골프 치러 다니는 분들에게도 소문난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제가 야들야들한 젤리 같은 걸 너무 좋아하다 보니 소꼬리 찜하는 곳을 찾아 헤매다가 발견하고는 굉장히 좋아했던 식당. 꼬리는 꼬리뼈와 꼬리반골로 구성되는데, 꼬리뼈는 근육으로 감싸여 있으며 꼬리반골에도 살코기가 붙어 있어 사골에 비해 국물이 담백하고 더 고소한 부위입니다. 그래서 몸보신한다고 곰국 같은 거 먹을 때 소꼬리 하루 종일 끓여서 먹기도 합니다. 저는 엄마가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집에서 곰국을 끓여서 먹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친구들이 맨날 집 음식 질린다고 하는 애들 보면 2주간 곰탕을 먹는다고 했습니다ㅎㅎ 진짜 어머니들의 정성은 대단합니다!! 기 보충해 주겠다고 가스불 조절해가면서 그렇게 긴 시간을 ㅠ 여하튼 공방 곰탕의 소꼬리 수육은 제가 딱 좋아하는 그 젤리같이 탱글탱글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건 소자 사이즈이고 가격은 3만 원이었습니다. 솔직히 맘만 먹으면 제가 다 먹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이렇게 젤리 같은 식감의 안줏거리? 만 보면 환장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ㅎㅎ 여하튼 양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이런 건 고무줄 바지 입고 무한 흡입할 수 있습니다. 국내산 소고기를 쓰고 있고요 질긴 부분도 하나 없고 잡내도 전혀 없어서 소꼬리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십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물은 소꼬리 수육을 시키면 국물만 따로 주셨습니다. 그래서 곰탕을 굳이 시키지 않아도 요렇게 따끈하고 진한 국물까지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인심 좋은 곳~안에 고기도 꽤나 들어가 있어서 더 좋습니다. 따로 밥만 주문하고 소꼬리랑 함께 먹으면 곰탕과 소꼬리 수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1+1의 혜택입니다. 파송송 넣어줘서 전혀 느끼함도 없고요, 당면도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사실 소꼬리도 곰탕도 괜찮다 싶었는데 의외로 제일 맛있던 복병은 바로 요 육개장이었습니다. 제가 찌개를 잘 먹는 편도 아니고 밥도 많이 먹는 편도 아닙니다, 소꼬리 수육을 저렇게나 먹은 상태에서도 밥 말아서 육개장을 다 먹었습니다.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는데 적당한 매콤함과 고사리랑 당면에다가 신기하게 계란을 좀 풀어주셔서 어찌 보면 라면 국물 같기도 합니다. 파랑 숙주가 들어가서 시원하고요. 마약 같은 국물인 거 보니 진짜 라면 국물 맛인 건가 생각하면서 맛있게 한그릇 먹었습니다.  근데 그것보다는 훨씬 덜 자극적입니다. 곰탕을 하시다 보니 거기 베이스에 고춧가루랑 숙주나물 파 등을 첨가해서 깔끔하게 매콤하게 끓였습니다. 제가 반찬을 먹는 편이 아니라 하나도 안 먹었는데 김치도 괜찮다고 합니다. 너무 굻은 사람처럼 열심히 먹으니깐 싸 갖고 갈까?라고 물어봤는데 그럼 집에 가서도 또 육개장 퍼먹고 있을 거 같아서 다음에 기회가 같다면 공방 곰방은 꼭 다시 찾고 싶은 식당이었습니다. 소주 좋아하시면 소꼬리 수육 안주삼아 먹다가 해장으로 육개장으로 마무리해도 좋습니다. 수육까지 아니더라도 밥 한 그릇 따뜻하게 곰탕이나 육개장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 친절하시고 인심도 좋으신 편이라서 나중에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저는 소꼬리로 하루 종일 곰탕 끓일 자신이 없어서; 몸이 좀 쇠한 거 같은데 여길 다시 가기가 어려우니 괜찮은 곳에서 인터넷 주문이라도 해 먹어야겠습니다, 사진 보니 곰탕 주문해서 육개장 끓여먹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