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때 이열치열 부산 원조범일동매떡
매운 걸 좋아하지만 저는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근데 범일동에 진짜 매운 떡볶이가 있다고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고 주변에서 하도 추천해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색깔만 봐도 매움이 느껴지나요? 전 근데 매워도 맛있게 매운 걸 좋아하는 편이라 비주얼만 보고는 감이 안 왔습니다. 떡볶이 주문할 때만 해도 냄새가 진짜 매캐함이 코를 찌릅니다, 이미 냄새로도 얜 진짜 매운 거 상위급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은 떡볶이에 당근을 꼭 넣는 편입니다. 저는 당근을 좋아해서 굿입니다, 그리고 어묵도 꽤 많이 들어있고요 파도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양념이라서 결국 손 하나도 안 댔지만 말입니다. 떡볶이는 외국인이 우리나라 음식 중에 제일 기억나는 음식일 거 같은데요 비빔밥도 그렇지만 빨갛고 강렬한 양념에 묻은 밀떡이나 쌀떡은 보기에 매혹적일 거 같습니다. 물론 매운 음식 잘 먹으면 맛있겠지만 약한 맛 먹어도 눈물을 흘리며 먹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그런 분들은 특히나 여긴 절대 도전하지 말아 주세요 ㅎㅎ 전 원래 밀떡 파였는데 부산의 어느 맛있는 떡볶이 집을 접하고 난 후에는 쌀 떡파가 되었습니다. 떡볶이를 선호하지 않아서 한 달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지만, 제 주변에 소울푸드가 떡볶이인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그 엽기떡볶이를 일주일에 한 번씩 먹는 사람들도 봤을 정도니; 저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먹는 정도고 엽떡은 제 스스로는 한 번도 안 먹었는데요, 양이 너무 많습니다; 가격 때문에 양이 많은 거 같은데 어묵하고 섞어도 많고 그냥 먹어도 많습니다; 요즘은 분모 자랑 함께 먹는 거 같은데 그거나 이거나 다 탄수화물이다 보니깐 저한테는 매력적이진 않았습니다. 매떡에 분모자 넣으면 덜 매우려나; 그래도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는 튀김 하고 어묵도 있었습니다. 야끼만두가 다른 집보다 좀 통통해 보이고요 어묵도 직접 만드시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어묵 국물도 있고 부산하면 물떡이니깐 물떡도 있었습니다. 매떡이 워낙에 매우니 어묵이나 물떡이랑 함께 주문해서 먹어도 될 거 같습니다. 순대도 보이고요 여기는 현금만 주문이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묵 국물은 셀프였나? 꼭 떠가세요 꼭꼭 엄청나게 필요합니다. 매운 떡볶이라서 쿨피스도 안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부산하면 어묵이라서 어묵도 뭔가 좀 통통하니 맛있어 보이는데 나무젓가락을 껴서 넣은 부분이 귀엽죠? 왜 어묵을 안 먹었을까 여긴 떡볶이보다 이게 진짜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가실 분들은 어묵이 아니라도 만두라도 10개 주문해주세요. 그래야 맛있는 기억으로 남을 거 같습니다; 국물도 셀프니깐 많이 많이 떠서 먹었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매떡 하고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때 배부르기도 했고 그래도 왔으니깐 한입은 먹어보겠다 이런 생각이었는데요, 쌀떡이라서 뭐 떡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정말 너무 매웠습니다. 정말 고통스럽게 맵다고 해야 하나? 이런 떡볶이를 굳이 먹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맛있게 매워야 하잖아요? 그냥 이건 맵다! 끝입니다. 굉장히 큰 실망을 했습니다;
저도 매운 거 잘 먹고 매운 닭발이나 그런 것도 다 잘 먹는데 이건 이렇게 맛없게 매운걸 왜 먹어야 하나 자괴감이 들어서 전 한입 먹고 그냥 놨습니다. 매워서 함께 먹으라고 팥빙수도 판매하는데 그것도 옛날 스타일이고 그냥 얼음에 달달한 팥과 시럽이 올라간 거라서 그것도 저랑 안 먹고 우리는 그냥 어묵 국물에 저 만두만 좀 먹다가 나왔습니다. 다 매운 거 잘 먹고 좋아해서 간 건데 여긴 찾아올 만큼 그런 명물 떡볶이는 아니구나 하고 왜 여기 왔을까 영혼 없이 가만히 앉아있다가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부산분들도 여기 명물이라고 엄청 추천하던데 역시나 입맛은 다 호불호입니다. 제 글 보시고 기대 안 하고 갔다가 혹여나 맛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사진만 봐도 치열하게 나 맵습니다를 눈에 쏘는 거 같습니다. 정말 매운 거 잘 먹고 맵기만 하고 다른 맛은 필요 없다 하시는 분들은 도전해보세요, 진짜 목부터 시작해서 위까지 바로 타는듯한 그런 사무치게 매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차라리 어묵까지 더 시켜서 어묵이나 먹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런 떡볶이는 내 스타일이 아니구나 추억하나 남기고 왔다며 부산여행 얘기할 때 이 매떡 집은 꼭 얘기에 빠지지 않는답니다. 어묵이랑 야끼만두는 죄가 없으니 쿨피스랑 곁들여도 좋을 거 같습니다. 차라리 떡볶이 안에 진짜 분모자나 당면이 넣고 좀만 맵기를 약하게 해 줬으면 맛있었을 것을 매떡에 대한 기억이 굉장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