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먹기

부산현지인들의 맛집 중앙동 쭈꾸미 뚱보집

언제나사랑! 2020. 7. 20. 13:30

부산역에서 가까운 중앙동에 술꾼들이 좋아하는 식당이 몇 곳 있습니다, 저도 옛날에 한번 주꾸미 먹으러 이 골목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언니가 뚱보 집이라고 이것저것 파는데 소주랑 먹기 좋을 거 같다고 추천해서 함께 왔습니다. 저는 소주는 못 마시니 그냥 안주발을 세우러 온 겁니다. 여긴 식사 가능한 메뉴들이 있어서 꼭 술안주라기보다는 밥 먹고 술과 함께 마시기 좋은 식당으로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긴 연령층이 좀 높은 편이라서 들어서면 헉? 좀 놀라기도 했던 역시 현지인 분들만 아시는 식당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보기만 해도 뭔가 술안주임이 보이죠? 저만 술을 잘 못 마시고 애주가 두 명 하고 방문해서 밥 겸 안주 겸 먹으려고 꽤 주문해봤습니다. 보쌈도 가격이 엄청 저렴합니다. 원산지는 독일산이었나? 그래도 냄새 안나는 편입니다. 김치가 딱 보쌈김치입니다, 전 뭣보다 두부를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고기 안 먹어도 두부만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건 두부정식인가? 두부정식에 나온 건가? 싶기도 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기름기도 적당히 있고 고기가 반지르르해 보이죠? 보쌈김치는 달달한 편이라서 저는 보쌈에다가 마늘 하나 얹어먹는 걸 즐깁니다. 여기도 땡고추가 있었나? 그리고 뒤로 보이는 물김치가 시원합니다. 국물이 나왔는데 생선탕이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콩나물밥에 함께 나오는 세트였나 그렇습니다. 여하튼 오 여긴 국물이 건더기  많은 생선탕이 나오다니 역시 부산인가 우리끼리 막 생각했습니다. 저만 김치가 달달하지 함께 간이 들은 김치 맛있다고 리필해 먹으려고 했습니다. 리필하면 김치는 추가 요금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대표 메뉴는 아무래도 요 주꾸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돼지보쌈보다는 아무래도 매운 걸 좋아하다 보니 불맛 적당히 나는 요 주꾸미가 입에 제일 잘 맞았습니다. 가격도 좋고요 불맛도 나고 바쁘셔서 좀 늦게 나왔지만 이거에다가 콩나물밥 주문해서 잘 비벼먹으면 굿입니다, 그냥 주꾸미랑 땡고추 주꾸미랑 두 종류입니다. 주꾸미는 몸통에 8개의 팔이 달려 있는 것은 낙지와 비슷하나, 크기가 70cm 정도 되는 낙지에 비해 몸길이 약 20cm로 작은 편에 속해서 그런지 좀 작죠? 게다가 나라별로도 그렇고 잡히는 곳에 따라서 크기가 많이 다를 거 같습니다.  한 팔이 긴 낙지와 달리, 8개의 팔은 거의 같은 길이이며 몸통부의 약 두 배 정도에 달합니다.  몸통을 둘러싸고 있는 외투막은 달걀처럼 한쪽이 갸름한 거 같습니다. 주꾸미는 기껏해야 30㎝도 되지 않는 소형의 문어 종류의 연체동물인데 사 먹는 것들은 익힌고 또 종이 좀 작아서 그런가 엄청 작습니다. 외형은 문어의 축소판인데 작다 보니 질감은 좀 더 쫄깃한 느낌으로 질기진 않아서 먹긴 더 편합니다. 우리나라의 서해에 특히 많고 남해에도 서식합니다. 세계적으로는 일본 전 해안, 중국의 황해 연안 등 동아시아에 걸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베트남산이 많지 않나요? 그래서 엄청 더 작은 거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념은 딱 입에 착 달라붙어서 그냥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장어구이도 팔고요 그리고 록빈이라고 메뉴에 있는데 뭔가 보니까 새우 빈대떡이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맛있어 보였는데 우리는 셋이 먹는 거라 콩나물밥 3개, 주꾸미구이, 보쌈만 주문하고 술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양이 많은 분들은 록빈까지 추가하면 그야말로 푸짐한 한상으로 밥과 술상까지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실비집이라고 뭔가 서울로 치면 종로에 후미진 골먹에 위치해있을 법한 그런 공간의 술집입니다. 가격도 괜찮아서 인심 좋은 느낌도 납니다. 맥주랑 소주랑 둘 다 4천 원인 것도 신기한 식당입니다. 주꾸미랑 수육 둘 다 취급하는 곳은 별로 없어서 좋아하는 게 육지냐 바다냐 갈리더라도 둘 다 주문하기에도 가격도 부담 없으니 싸우지 않고 모두에게 만족시킬 메뉴를 팔아서 선택폭이 넓은 음식점입니다. 술 좋아하시면 뭔가 분위기에 취해서 술 몇 병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우리는 저녁밥 겸 술안주 겸 열심히 먹고 얘기하고 마시다가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