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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금수복국 본점, 아침해장에 좋은 복국

언제나사랑! 2020. 8. 27. 10:30

서울에서 금수복국을 처음 먹어봤는데요, 부산이 본점입니다. 부산에서 엄마랑 한번 언니랑 한번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전 소주를 아예 못 마시지만 해운대에 관광객도 많고 술집도 많다 보니 아마 아침 해장으로 맑은 국물을 찾게 되었고 그래서 금수복국이 시작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저는 금수복국이 언제부터 생겼을까 생각도 안 해봤는데 무려 1970년에 시작한 50년이나 된 역사가 오래된 음식점이었습니다. 저는 옛날에 일할 때 다른 회사랑 식사할 때 복어를 많이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복어가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고급 생선에 속해서 복어 정식이나 복 코스로 먹으면 가격대가 상당히 높았던 걸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탕을 끓일 때도 별다른 양념 없이 복어의 맛만 살려서 맑은 탕으로 끓여 한 사람에 한 그릇씩 내는 게 일반적인 거 같습니다. 복어는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을 갖고 있는데 이건 해독제조차 없다고 합니다. 가끔 저도 기사나 미디어에서 복어독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영양가 많고 비싼 음식이지만 진짜 위험하구나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복어를 다루는 사람들은 복어 자격증을 필히 지참하고 조리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재료 손질에 따라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자격증입니다. 복어는 몸놀림이 그리 민첩하지 못해 포식자를 쉽게 따돌리지 못하는데요, 복어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물을 빨아들여서 몸을 3-4배까지 부풀려서 포식자를 위협하고 그럼에도 복어를 잡아먹으면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 성분으로 포식자까지 죽음에 달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복어의 종류는 120가지 정도인데요 모든 복어가 독을 가지진 않고 황복, 자주복, 까치복, 검복은 독성이 강하고 밀복, 가시복, 거북복은 독성이 약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용 가능한 것도 독성이 약한 복어로만 한정되어 있으며 대신 그만큼 복어의 맛은 뛰어나서 세계 4대 진미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복어는 대부분 회나 탕, 구이, 찜으로 요리에 쓰이고요 미나리랑 먹으면 궁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효능으로 숙취제거가 있어서 제가 아침 해장에 좋은 복국이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금수복국 본점에서는 최고의 복어 활 참복 국, 풍부한 콜라겐이 있는 까치 복국,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밀복 국, 가장 기본적인 맛 은복국이 있습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맑은 탕과 얼큰하고 개운한 맛의 매운탕을 선택할 수 있는데, 복어만의 맛을 먹으려면 매운탕보다는 맑은탕을 추천합니다. 탕뿐 아니라 복어 껍질 튀김, 복튀김, 복어로 만든 복까스, 복 초밥, 복사시미, 복계탕까지 또 복어를 회로 즐기는 복어 물회도 메뉴에 있더라고요. 여럿이 가서 세트로 주문하면 다양한 복어의 맛을 섭렵할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청양고추는 천 원을 내고 따로 추가 주문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식초 넣은 국물 맛보다 청양고추를 넣은 게 훨씬 더 깔끔하게 개운한 맛을 주기 때문에 돈을 추가하더라고 청양고추 넣은 국물 한 사발을 권해드립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곳이라 아침에 가도 웨이팅 번호를 줄만큼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해야 하지만 기다려서 아침 식사할 만큼의 개운함을 줘서 전 두 번 방문했을 때 모두 기다렸지만 맛있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바쁘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반찬도 잘 채워주시고 대신 메인 요리는 좀 많이 기다려야 하는 점은 염두해주세요. 뚝배기로 팔팔 끓여 나온 복어국의 살점은 진짜 말캉말캉 야들야들해서 밥을 안 말고도 복어 살점으로 만도 배를 채울 만큼 양도 많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유명한 맛집이면 실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여기는 많이 알려졌고 서울에도 지점이 있지만 본점에 일부러 찾아가서 식사할 만큼 아침식사로 손색없는 음식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