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깔만 봐도 언제 어느 시간에서든 입맛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저도 사실 분식을 매우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반포 애플하우스 무침 만두만은 예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십 번을 먹고 또 먹어도 어쩜 이렇게 마약같이 입에 짝짝 붙게 만들어서 사람을 괴롭히나 생각합니다. 그냥 야끼만두에다가 달달달 달달달 한 고추장 소스 좀 묻혔을 뿐인데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야끼만두는 심지어 약간 기름 쩐내도 나는 닥 그런 공산품 야끼만두입니다. 근데 뭐랄까 애플하우스 건 바람이 좀 더 들어간 거 같고, 당면도 뭔가 다른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것보단 역시 양념의 맛이 강합니다. 사실 이 양념 저도 집에서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만들지 않는 건 이 위험한걸 집에서도 달고 살 순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접한 게 십수 년 전인가? 그땐 그냥 그렇다 생각했었는데 자꾸 집에 가면 생각나는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여기를 약속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졌고 다른 곳을 가도 반포 쪽을 일부러 들리고 그렇게 먹고 또 먹고 매장에서도 먹다가 포장 몇 인분 싸가서 냉동실에다가 얼려도 먹어봤습니다. 튀긴 건 얼려먹는 건 역시나 비추입니다. 그 자리에서 물고 뜯고 하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저는 여기 무침 만두가 갈비 물어뜯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이나 매우 매우 매우 특별한 맛입니다. 이거 보고 먹으러 갔다가 이게 뭐가 스페셜하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제기준 그렇습니다. 마약같이 당기고 불량스러운 맛임이 분명한데도 이건 건강한 맛이다 믿으면서 이 4개를 제 입으로 바로바로 넣습니다. 이날도 1인 1인분씩 시켜서 4개를 열심히 먹었습니다. 저 진짜 분식 안 좋아한다고 자신하던 사람이었는데 여기만 오면 그 생각이 무너지는 거 같습니다. 애플하우스 무침만두의 짝꿍은 떡볶이가 아닌 순대볶음입니다. 여기 즉석떡볶이도 팔고 그냥 떡볶이도 파는데 둘 다 맛은 소소합니다. 아마도 무침 만두가 워낙에 쎈맛이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깻잎 넣어서 알싸한 맛이라도 줄 순대볶음이 제일 나은 거 같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다 먹어봤는데 무침 만두 대비 가성비가 다 괜찮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또' 먹고 싶은 맛은 아니기에 가장 노멀 한 순대볶음과 무침 만두 조합으로만 먹고 다른 데로 또 밥 먹으러 가거나 이 두 개만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다 말입니다! 순대볶음은 그냥 일반 찹쌀순대에 양배추 조금, 깻잎과 당면을 넣고 간장 양념에다가 고춧가루 좀 풀었고 고향의 맛도 쏠쏠하게 나서 ㅎㅎ 그냥 분식집 맛인데 밥을 비벼먹고 싶게 만들어줍니다. 여하튼 이건 그냥 사이드고 저는 무침 만두 예찬론자라서 그런지 이날도 4개 먹으면서는 입이 짧아 질리면서도 또 싸갈까 고민하다가 안 싸가고 한 달 후에 또 간 거 같습니다. 지금도 사무치는 무침 만두! 집에서 해 먹을까 싶지만 그래도 애플 하우스만의 것으로 거기에서만 불량스러운 맛을 독점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못 접해본 사람이 있다면 분식 좋아한다면 얼른 방문해주세요! 나중에 로봇시대가 온다 해도 이런 우리의 분식집들은 꼭꼭 남겨두고 맛도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
'언제나 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영도 백설대학 쫄우동 김밥맛집 (0) | 2020.07.16 |
---|---|
닭발 맛집 신당동 우정 (0) | 2020.07.15 |
망원동 샌드위치 맛집 소금집델리 (0) | 2020.07.13 |
대구 미성당 납작만두 본점은 쫄면 맛집 (0) | 2020.07.11 |
부산 디저트 카페 연화제과 (0) | 2020.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