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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먹기

대구 미성당 납작만두 본점은 쫄면 맛집

대구도 처음 갔었지만 납작 만두는 예전에 명동 신포 우리 만두인가? 거기서 먹어본 게 다였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그 신포 만두가 대구에서 시작한 거 같았습니다(조사해보니 대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는 티브이에서 납작 만두 나오고 요즘은 인터넷 배달도 되니까 먹기가 편해졌는데 원조라는 고은 맛이 다를까 궁금해서 대구 간 김에 방문한 대구 미성당 납작 만두 본점 역사가 1963년부터니 진자 오래됐죠? 좀 있으면 60년이 됩니다, 납작 만두는 사실 별거 들어있는 거 없습니다. 밀가루 반죽 안에 당면 약간 들어있습니다. 대신 만두피가 얇은 편이라 튀기는 건 아니더라도 그래도 약간 바삭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저기에 양념장을 부어먹기 때문에 눅진한 맛으로 먹는 만두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 꿀떡은 대구에서 꿀떡이 또 유명하다길래 유명한 곳에서 사 와서 직원분께 양해하고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간장 꿀떡이고요 밥에 달달한 간장 찍어먹는 맛인데 떡이 진짜 쫀득쫀득해서 떡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거 한판 가능하실 거 같습니다, 저는 떡을 잘 안 먹어서 비빔만두랑 쫄면 먹고 두 개 정도 먹었습니다. 여기 미성당은 납작 만두도 먹을만하지만 쫄면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얼마나 맛있으면 추천을 많이 하나 싶어서 함께 주문했습니다, 그냥 납작 만두랑 쫄면은 한 세트로 보면 됩니다. 쫄면은 면과 양배추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오이랑 양념장과 김가루가 마구 뿌려있고 깨가루도 솔솔 당근이 살짝 들어가서 색감이 더 예뻤습니다, 분식집 쫄면이랑 비슷한데 그래도 채소가 꽤 들어간 편이라 납작 만두의 기름기를 잘 커버해주겠구나 싶었습니다. 납작 만두에 쫄면 얹어서 먹는데 와 궁합이 너무 좋았씁니다, 만두만 먹었을 땐 전 사실 좀 느끼하고 그간 먹었던 그 맛이구나 싶었는데 쫄면 하고 먹으니깐 옛날에 신포 우리 만두에서 먹던 기분도 납니다, 쫄면이 새콤달콤해서 느끼한 맛을 많이 중화시켜줍니다, 전 여긴 납작 만두가 주인공이 아니고 쫄면이 주인공인 생각이 듭니다 ㅎㅎ 우리 막 먹으면서 여기 양념장 너무 궁금하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근데 단독으로 먹었으면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으려나? 여하튼 둘 다 떡이든 만두든 쫄면 먹기에 바빠서 마구 흡입했습니다. 아마 좀 더워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제가 매콤한 맛을 가장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맛이 덜 나고 매운맛이 더 많이 나면 제 입엔 더 맛있을 거 같습니다, 청양고추라던가 말입니다. 여하튼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오래된 분식집을 찾아다니는 건 꽤 재밌었습니다. 그 지역의 명물은 왜 명물인지 먹어봐야 알기도 하고 말이죠! 맛있어서 또 다음 대구여행 때도 본점은 아니지만 분점으로 일부러 찾아갔는데 여전히 전 쫄면은 맛있었습니다. 납작 만두는 전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맞을 텐데 제가 전도 느끼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언제 가도 쫄면이 훨씬 맛있습니다! 가성비도 좋고 한 번쯤 먹을만하니 대구에 가신다면 그래도 꼭 본점은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서문 시장하고도 크게 멀지 않아서 코스로 묶기에도 부담 없을 겁니다! 저도 지금 사진을 보면서 쫄면 맛이 생각나서 침이 고입니다. 고소한 만두피와 새콤 달콤 매콤한 쫄면의 만남은 야식으로도 딱 좋을 거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