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제나 먹기

가츠산도가 맛있는 부산대 맛집 톤쇼우 돈까스

부산에서 많은 돈까스를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일본식 돈가스집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은 부산대학교 먹자골목에 있는 톤쇼우입니다. 저는 사실 우리나라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를 훨씬 더 선호하지만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옷의 일본식 돈카츠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톤쇼우에 들어서면 ㄷ자로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1자로 앉아서 먹기 편합니다. 최근에 질병 때문에 외식하기 꺼려지는 게 많지만 여기는 마주 앉아서 먹지 않으니 그게 지금 시기에 장점이 됩니다. 주문을 하고 나서 보니 설명이 잘 나와있습니다. 돈카츠가 가장 맛있는 시점까지 익혀내면 핑크빛의 육즙을 띄게 됩니다. 안 익었다고 오해하지 말고 안심하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한창 작년에 인기가 많았던 가츠 산도가 나왔어요. 가츠 산도는 돈가스를 식빵으로 샌드한 음식으로 저도 이거 진짜 좋아합니다. 사실 돈카츠에 식빵을 샌드 해 먹는 게 좀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집집마다 맛도 식감도 확연히 다릅니다. 식빵의 두께나 굽기도 맛을 좌지우지합니다. 톤쇼우는 제가 먹어본 가츠샌드집 중에서 꽤나 맛있는 편에 속합니다.

제가 주문했던 건 아마도 기본인 로스 가츠였습니다. 버크셔로 주문할까 하다가 느끼할까 봐 아마 기본으로 주문했습니다. 보이는 것처럼 굉장히 식감이 바삭한 일본식 돈가스입니다. 사실 여기 들어갔을 때부터 기름 냄새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지라 ㅎㅎ그래도 바삭하기만 해 줘라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장국하고 밥하고 한국인의 힘? 김치도 나와서 느끼함을 좀 잡아줍니다. 양배추를 쌓아주시고 제가 많이 먹어서 추가 부탁드리니 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토마토가 함께 나오는 게 진짜 일식 돈가스 같은 그런 한 쟁반의 모습입니다. 가츠 산도 옆에 카레소스는 추가 주문했습니다. 그냥 먹으면 좀 재미없을 거 같아서 추가하면 얼마였지 2천 원이었나 굳이 주문할 필요는 없는데 아무래도 강황의 향이 돈까스의 느끼함도 잡고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 줘서 좋았습니다. 피클은 3조각이 새초롬하게 나왔습니다. 저 양배추 옆에 홀그레인 머스터드도 나옵니다. 다른 곳처럼 달달한 겨자소스가 아니라 씨겨자가 나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톡 쏘는 맛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요렇게 두 명이서 한상에다가 맥주도 마셨는데 사진에는 빠져있습니다. 여기서 맥주는 필수입니다; 저도 돈카츠 좋아하지만 느끼한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양배추랑 토마토도 계속 야무지게 다 먹고요 장국도 다 마셔버렸습니다 ㅎㅎㅎ

돈카츠 먹는 방법이 쓰여있었습니다. 본인 기호에 맞춰 먹으면 되지만 굳이 3가지로 분류하자면 1. 다른 소스 없이 돈카츠 자체의 고소함을 느껴보기, 2. 소금의 꽃 게랑드 소금에 찍어 돈카츠 본연의 맛을 즐기기, 3. 갖가지 과일로 맛을 낸 특제소스도 있습니다. 요렇게, 근데 전 카레소스에다가 찍어먹기도 했습니다. 깔끔하게 먹으려면 소금이 최고인데 씨겨자도 좋습니다, 커리랑 먹으면 진득한 맛과 감칠맛이 돌더라고요. 그냥 돈가스보다는 요 돈가스 샌드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살도 말캉말캉하고 식빵도 잘 구워주시고 이건 사실 5개도 먹을 수 있지 않나 하는 맛이었습니다. 사실 이게 유행했지만 여기보다 가격도 비싸고 맛없는 곳이 많습니다. 빵에 넣는다고 돈가스 대충 튀기거나 고기가 너무 얇거나 그런데 여긴 진짜 고기질만 봐도 성의가 보이지 않나싶습니다. 적당한 기름기가 있어서 뻑뻑하지 않고 진심 맛이 좋았습니다. 이때 생맥주가 저 맥주로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돈가스와 맥주의 궁합도 진리입니다. 피맥과 치맥 좋아하지만 돈맥도 굿굿~톤쇼우는 대학교 앞에 있는 식당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좀 더 중심부에 있다면 더 많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로 돈가스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부산에 돈가스 투어 하는 먹방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꼭 톤쇼우도 리스트업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