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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먹기

전포동 베이커리 카페 은하수빵이 있는 쉽커피

부산의 망원동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한 5년 전부터 꾸준하게 카페들이 많이 생기는 동네가 있습니다. 서면 하고 서면 근처의 전포동입니다. 갈수록 상권이 커지는 게 서울로 치면 홍대-연남-망원 이런 거 같습니다. 왜 갈수록 저렴한 상권들로 퍼지지만 그곳들이 모여 모여서 큰 상권이 형성되는 그런 지점이 있습니다. 부산 전포동이 그런 거 같습니다. 여기도 이 집은 카페인데 옆집은 공구상이 있고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럼 성수동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싶습니다. 근데 어느 동네가 뜬다고 해서 카페 가보면 어쭙잖게 비주얼만 예쁘고 맛은 별로인 곳이 많아서 저도 여러 곳 가보고 많이 실망하고 당했습니다. 그리고 서면 하고 전포동은 연령층이 좀 어린 편이라 제가 가면 좀 그래서 잘 안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말엔 안 가고 평일에만 매우 잠시 들러서 커피만 호로록 마시고 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베이커리 카페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또 없어지고 원두 전문점이든, 소품 전문점, 케이크 전문점 정말 많은데요 한동안 많이 속아서 안 가다고 꾸준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 있어서 픽하고 어느 날 방문했습니다. 전포동 메인 거리가 아니라서 지도 보고 갔는데 또 의외의 곳에 있어서 이런 곳에 빵집이 있다고? 했는데 또 생각보다 규모는 커서 또 놀랐습니다.

인스타 SNS로 진짜 신기한 빵을 발견했습니다. 뭔가 은하수처럼 크림이 샤를르 녹아내리면서 먹는 빵이 있었습니다. 빵순이 었던 저는 신기한 빵을 보면 뭐든지 섭렵해야지 마음이 풀렸던 때라서 먹어봐야지 하고 방문했습니다, 주말이라서 다 팔려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스럽게 제가 마지막으로 겟할 수 있었습니다. 은하수 빵의 가격은 6천 원인데 뭔가 크기에 비해 빵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게 다가 아닙니다. 크림이 든 탑을 올려주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투명한 반짝거리는 종이? 같은 데다가 안에다가 크림을 가득 채워서 올려줍니다.

요게 바로 그 크림이 든 탑을 벗겼을 때? 여하튼 위로 올려냈을 때의 모습입니다. 은하수처럼 하얀 크림이 마구마구 떨어지는 게 정말 드라마틱합니다. 영상에 담느라 사진에는 안 담겼습니다, 그냥 쟁반에 담겨있던 빵에 정말 다른 변신이죠? 제가 크림빵을 마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주는 방식이 특이하길래 맛도 궁금해졌습니다. 우선 약간 시폰 같은? 빵에다가 생크림을 얹고 거기에 코코아 파우더를 가득 뿌려줬습니다. 여기는 베이커리 카페지만 1인당 음료 한잔은 필수인 커피전문점입니다. 음료 가격대는 다른 곳들과 비슷한데 여긴 빵이든 음료든 잔도 크고 해서 양이 좀 후한 편입니다. 커피맛은 특별하진 않고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전 카페라테 마시면서 잔이 커서 저 우유 다 마시느라 음료만으로도 이미 배불러서; 카페인이 약해서 싱글 샷으로 주문했고 원래는 저것보다 색깔이 짙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커피맛은 명확히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마 투샷이 들어갔으면 맛이 나쁘지 않았을 거 같네요. 쉽 커피 명함 하고 같이 주시는데 귀여워서 함께 찍어봤습니다.

해체하니 전의 모습은 더더욱 사라진 게 보입니다. 이게 진짜 크림이 흘러내릴 때까진 특별해 보이는데 해체하고 나면 다른 빵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코코아 파우더가 많이 있는 크림빵입니다. 속 안에는 크림은 별로 없고요, 위에 있는 크림을 고루고루 발라서 먹으면 됩니다, 빵 자체로도 코코아 가루를 집어넣었는지 초코맛이 났습니다. 달달한 빵에다가 크림 듬뿍 먹는 당을 마구마구 채워줄 수 있는 디저트 빵이었어요. 가격대가 6천 원이지만 케이크 생각하면 이건 뭐 비싼 것도 아니니깐 말입니다. 너무 배불러서 원래 바로 식사하러 가려고 했는데 너무 배불러서 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쉽 커피는 은하수 빵 말고도 요즘에 유행하는 빵들 대부분 있어요 앙버터도 있고 크루아상에 제철과일 올라간 것들도 있고 매머드 빵도 있고, 가격 대비 다 빵들이 커서 가성비 좋은 빵집인 거 같습니다. 옥상도 있어서 밖에서 먹으면 좋은데 요즘 덥고 비가 와서 ㅠㅠ 여하튼 저는 SNS 보고 비주얼만 예쁘고 맛은 별로인 곳을 많이 봤는데 이곳은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