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장을 매우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회덮밥은 입에도 안 댑니다; 그래도 제주도에서는 쌈장으로도 회덮밥을 해주셔서 그런 건 먹는데 초장이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밥 위에 회를 덮는 음식으로는 일본식이 더 입에 잘 맞았습니다. 고추냉이랑 간장을 본인의 입맛에 맞게 넣어 먹을 수 있습니다. 대신 채소가 거의 없는 건 매우 단점입니다. 채소 샐러드가 함께 곁들여지긴 하지만 우리네 인심 같은 양배추 많은 덮밥은 우리나라가 최고입니다. 또 저는 숙성회를 좋아하는 편이라 대부분 활어회로 만드는 초장 회덮밥에 더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우리나라에서 일식 회덮밥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오복 수산입니다. 지금은 서울에 많은 곳에 지점이 생겼죠? 원래는 망원동에서 횟집으로 하다가 인기가 많아져서 회덮밥만 따로 연남동 오복 수산을 개점하였고 맛도 괜찮고 SNS로 인기가 많아지니 지금은 매우 많은 곳들에 입점되어 있습니다. 저는 본점은 몇 번 가보고 거의 송리단길 오복 수산으로 가봤습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제가 방문했을 땐 웨이팅도 없었고 평일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우리 다 먹고 갈 때까지도 한 팀만 들어왔습니다. 주차는 불가했고 근처 민영주차장에다가 했습니다. 신기하게 안다즈 호텔에 들어간 곳은 고급 오복 수산이라고 되어있던데 거긴 좀 다른가? 안 가봐서 모르겠습니다. 가격대가 좀 다른 거 같았습니다. 저도 지점을 두세 곳 가보긴 했지만 서비스만 사람이라도 좀 친절도가 다르고 생선의 신선도는 다 괜찮았습니다. 두 번 방문했던 송리단길의 생생함도 만족했습니다. 메뉴는 오복 수산의 시그니처?이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주문 안 하는 카이센동인 오복동을 중심으로 연어, 우니, 참치 등을 기호에 맞게 고르면 됩니다, 저는 연어랑 우니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늘 사케 우니 이쿠라동을 선택합니다. 가격은 2만 원입니다.
주문하면 된장 미소국과 사케동 그리고 오복 수산만의 특제 간장, 채소 샐러드, 생강이랑 단무지무침과 김을 줍니다. 물도 그냥 물이 아니라서 밥 먹고 좀 느끼할 때 개운하게 해주는 보리차였습니다. 밥은 속 안에 숨어있는데 밥양은 한 그릇보다 좀 많다고 해야하나? 생선도 두툼하니 양이 많아서 저는 한 그릇 다 먹으면 배가 터질 거 같고 밥을 약간 남기면 딱 알맞았습니다. 된장 미소에 툭툭 얹어 나오는 파향이 전 너무 좋아서 원래 국 안 먹는 사람인데 국물을 들이켜게 됩니다.
연어가 진짜 도톰하죠? 전 삼겹살도 두꺼운 게 좋고 숙성회도 좀 도톰해야 씹는 맛이 제스타 일이고 쫄깃하니 맛있었습니다. 연어는 9점 나옵니다. 우니는 생각보다는 늘 적게 나오고 이꾸라(연어알)도 적당히 나와서 이꾸라가 워낙에 짭조름한 편이라 연어알 올라간 덮밥 주문하면 간장은 조금만 넣어도 간이 잘 맞습니다. 그리고 된장 미소국이 간간하기 때문에 저거 한입 하면 밥이 그냥 들어가서 전 간장소스는 위에 생선회 찍어먹을 때만 찍고 밥 먹을 땐 오히려 잘 안 먹는 거 같습니다. 우니 먼저 먹고 연어회 5점 먹다 보면 물릴 때가 되어서 그때부터 이꾸라랑 밥 비벼서 고추냉이 얹고 연어 얹어서 회초밥처럼 먹는 게 제입엔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두 점은 김에 싸 먹어도 또 그렇게 맛이 좋습니다. 야채샐러드는 너무 달지 않고 느끼함 잡아주니 또 다 먹고, 리필은 안 해봤는데 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번 갔지만 늘 연어만 주문하는 편이라 다른 생선의 선도는 잘 모르겠지만 우니동도 주문해봤는데 가격은 비싸지만 비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대부분 생선회도 잘 먹어서 술 안 마시고 밥 먹을 때 여기로 가자고 하면 모두 좋아해 줘서 오복 수산으로 자주 방문하는데요, 더워도 추워도 여기서 덮밥 먹고 한 번도 배탈 난적 없고 선도도 늘 꾸준하게 유지해줘서 자주 갑니다. 그러니 지점들이 많이 생겨도 별 소문 없이 잘 유지되는 게 아닐까요? 대신 친절도는 본점인 연남동이 제일 좋은 편이긴 합니다. 다른 지점들은 직원들의 스탠스가 다 다른 편이라 딱딱한 곳도 있고 온화한 곳도 있고 말입니다. 근데 음식이 저한테는 맛있어서 뭐 별로 신경도 안 씁니다. 밥도 질지 않고 꼬들꼬들한 편이라 초밥 만들어먹기에도 적당하니 밥 귀신들에게도 특별히 오점 없을 한 그릇이 될 거 같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은 여름인 데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우리나라에만 콕 박혀있어야 하는데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또 연어회가 당겨서 오복 수산 조만간 고고해야 할 거 같습니다.
'언제나 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성비 갑, 집에서 먹는 것보다 싼 외식! 등촌동 왕세숫대야 냉면 돈까스 (0) | 2020.08.13 |
---|---|
수제버거 맛집 아이엠어버거 seoul hamburger (0) | 2020.08.12 |
전포동 베이커리 카페 은하수빵이 있는 쉽커피 (0) | 2020.08.10 |
성북동 맛집이라고??성북동 면옥집 (0) | 2020.08.09 |
백종원 3대천왕 중화비빔밥 맛집 대구 수봉반점 (0) | 2020.08.08 |